시,신경쓰지 말고 통화 계속해..하면서 손에서 몽글몽글 맺히는 피를 지혈하기 위해 한 손으로 서랍을 뒤지는 도.
더듬더듬 서랍을 뒤지는 도의 손목을 낚아채서 손가락을 입에 무는 백.
손을 빼낼 생각조차 못하게 놀란 도..입에 넣고서야 아 뭔가 잘못됐구나 깨달은 백은
아..미안 하고 당황한 얼굴로 입에서 도의 손가락을 뺌.
그렇게까지 심하게 베인 건 아니었는데..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두 사람의 방...
#17
잠시 정적이 흐르다 조심스럽게 묻는 도.
아까 통화하던 건..여자친구야? 엄청..사이가 좋은가봐. 자기가 물어보면서도 이렇게 머쓱할 수가 없는 도..
아, 그거 내 사촌동생이야. 올해로 7살. 나를 엄청 좋아해서 종종 고모한테 저렇게 전화가 와. 여자친구라니 ㅋㅋㅋㅋ 하고 푸핰대며 웃는 백.
아 난 또..하면서 얼굴이 시뻘개지는 도.
뭐야 도경수, 질투했어?? 질투했어?? 하면서 고개를 들이미니까 아니거든 좀..나 샤워할래. 하고 황급히 샤워실로 들어가는 도.
민망해서 찬물 틀고 딴 생각하는 도와 자기도 모르게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는 백.
이때를 기점으로 둘의 관계도가 미묘하게 달라질 것 같다.
#18
모처럼 개교기념일이라 학교 쉬는 날. 일상에 지친 두 사람은 놀러나가자는 친구들의 권유도 거절하고 방에서 뒹굴거리기로 함.
서로의 침대에 누워서 시덥잖은 얘기나 한 마디씩 던지며 폰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갑자기 영화 볼래? 하고 묻는 백.
나가기 싫어..하고 도가 중얼거리니까 뭘 나가긴 나가, 방에서 보자고. 하면서 벌떡 일어나 노트북을 켜는 백.
학교에만 있으니까 뭐가 유명하고 재밌는 영화인지 몰라서 대충 박스오피스 1위라는 영화를 다운받는 백과 도
영화 다운로드 걸어놓고 백이 나가서 팝콘이랑 음료수랑 잔뜩 사가지고 들어옴. 나는 나초가 좋은데..하니까 백이 성질내면서 아 쫌 주는대로 먹어!! 하고 소리침ㅋㅋ
#19
근데 이것도 로맨스 영화인가봐..둘이 노트북 올려놓고 침대에 엎드려서 과자 집어먹고 있는데(도는 엄청나게 싫어했지만 아 오늘 같은 날까지 뻣뻣하게 앉아서 과자를 먹어야겠어? 하고 도를 회유해서 자기 침대에서 먹고 있음ㅋㅋ)
화면에서 찐한 키스신이 나오기 시작함..순식간에 방은 좀 묘한 분위기가 되는데
자기도 모르게 홀린듯이 도를 쳐다보는 백. 시선을 느끼고 백을 돌아보니까 백 얼굴이 자기 코 앞에 있어서 깜짝 놀라는 도.
그렇게 코끝까지 맞닿았다가 데자뷰를 느끼고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도를 밀어내는 백.
뭐, 뭐야..깜짝 놀랐잖아..하고 도가 말하니까 그제야 백은 자신의 이상행동을 자각함
#20
우리..좀 이상한 것 같아. 하고 먼저 말을 꺼내는 백.
...뭐가?
그냥, 다...다 이상해.
솔직한 척 하지만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 제일 모르고, 판단을 유보하는 게 백이고
도는 이미 자각이 있고 마음속에서 결심을 어느정도 굳힌 상태인데 백의 반응 때문에 혼란스러워질듯.
그래도 여기에서 먼저 한 방을 던질 수 있는 게 도가 아닐까 싶은.
나는 너 때문에..내가 믿고 있던 것을 의심하게 됐어.
근데 너는 왜 이제 와서 발뺌해?
하나님 나부랭이고 뭐고 다 우습다면서, 너랑은 상관없는 얘기라고 했으면서..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슬픔이 깃드는 도의 얼굴을 보면서 백은 자기도 모르게 도의 말을 막으려고 먼저 입맞출 것 같다.
그후 정신없이 입맞추면서 암전(
#21
암튼 이때를 기점으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바뀌겠지.
기숙사방에서만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다가 이제는 그게 점점 더 확장돼서 학교에서도 그럴 것 같다.
어느날인가는 채플에서 동/성애 관련 얘기가 나와서..동성애는 죄악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는..어쩌구저쩌구 해서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지는 도. 그때 슬며시 도의 손에 손깍지를 끼는 백. 도 깜짝 놀라서 백 쳐다보니까
정면만 바라보면서 손을 더욱 얽어오는 백. 도가 손을 빼내려고 하니까 더 세게 손 쥐고 못 빠져나가게 잡는 백.
결국 도가 포기하고 손에 힘 푸니까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며 실실 웃는 백이랑 귀끝까지 시뻘개진 도..
결국 채플 끝나자마자 둘이 교사용 화장실로 달려감
#22
아 여기까지 쓰니까 정력 딸려 ㅋㅋ큐ㅠㅠㅠㅠ 이 사이에 일들은 나중에 수정하고 추가하겠습니다 더 있는데 글로 풀어쓰기가 힘들어..
아무튼 대강 요약하자면 둘 사이를 선생님한테 들켜서 반성문 쓰고 설교 듣고 격리당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백도.
처음과는 반대로 이 상황에서 도망치지 말자고 생각하는 백과 결국 내가 틀렸던 걸까 자책하면서 오히려 종교에 깊이 몰두하는 도.
끊임없이 회개의 기도를 올리며 탈출구를 찾지만 점점 더 정신을 갉아먹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는 도와 그런 도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입술만 짓이기는 백..
그러다가 결국 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순간에 너 미쳤어?! 하고 붙잡고 매달리는 백. 도가 횡설수설 하면서 너도, 나도 이제 그만두자. 더 이상은 못하겠어, 우리는 죄를 짓고 있는 거야..하고 영혼없이 중얼거리니까 제발! 제발..제발 그만해 하고 흐느끼듯 말하는 백. 난 너랑 이렇게 못 끝내. 네가 정 힘들다면..조금만 떨어져 있자.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어.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어. 그때까지 조금만, 조금만..기다려주라. 제발, 응? 하고 매달리며 우는 백..이 보고 싶었다 (원래 배경은 사실 학교 앞에 호수가 있어서 비오는 날 물가로 걸어들어가려는 도를 붙잡는 백이었는데 넘,,오바쌈바 떠는 것 같을까봐,,)
아무튼 그렇게 진흙투성이가 되어 비를 맞으며 돌아오는 백도. 서로 맞잡은 손에 묻은 진흙이 비로 씻겨져 내려가는 것을 보며 도는 우리에게도 내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백도는 원래의 무리로 돌아가서 각자의 일상을 보낼듯..이따금 복도에서 지나가다가 눈이 마주치면 서로의 미래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백과 도...가 이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둘은 나중에 행복해지겠지요..?
푼지 2년이나 된 썰 치고는 너무 날 것이라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지만,,아무튼 박제해두고 싶어서 ㅎㅎ
저가 이 썰을 풀게 된 계기...슾파오 영상이었습니다 이 영상의 우민이형 비주얼에 치여...
역시나 길이가 조금 있어서 접어둠
보컬 죤대 기타 벡현 베이스 민셕 (리더) 드럼 차녈 키보드 래이 대강 이런 느낌으로??
였는데 종대가 군대가면서 보컬이 공석이 되고..밴드 왹서는 보컬 할 사람을 구하고 싶은데 잘 안됨 그러다가 민셕이 동기한테 견수를 소개 받았는데 얘 노래 좀 괜찮은데 우리 음악 방향이랑 안맞는 것 같음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했더니 알고보니 공연에 맨날 출석 도장 찍는 애 ㅋㅋㅋ 맨날 안경 쓰고 와서 한 군데만 줄창 노려보다 가서 쟤는 뭐하러 오는 거지 싶었는데 노래를 잘하는 친구였구나
반갑기도 하고 노래 녹음한 걸 멤버들한테 들려줬더니 반응도 나쁘지 않아..결국 죤대가 없는 2년 동안만 부탁하기러 했는데 한 명 반응이 영 시원찮음 그것은 바로 벡현
죤대가 군대 가기 직전 밴드 왹서의 고민은 바로 매너리즘이었는데...죤대도 형들 이런 상태로 두고가서 넘 미안해요 ;w; 나 군대 가 있을 동안 좋은 보컬 찾아놔!! 라고 해버리고 사실상의 도망
새로운 걸 시도해보자는 슈-레-찬과 여태까지 우리 하던 걸 계속 하자는 백의 의견이 계속 충돌..죤대의 보컬이 소화하는 자기 곡을 듣는 것도 좋았고 그거에 맞춰 연주하는 순간을 좋아하던 벡이었기에 이런 상황이 힘들면서도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어디서 굴러들어온지도 모르는 얘한테 우리 음악을 맞춰야 한다고? 존나 싫어! 쟤 들어오면 나 관둘 거야! 하지만 지금의 멤버들 만큼 합이 잘 맞는 사람을 찾기가 힘든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결국 백은 당분간은 밴드에 남아있기로 함
하여튼 첫 합주..라기 보단 미팅을 가지기 위해 공연 시작 전에 대기실을 찾아가는 영수. 대기실에 몇번 노크했는데 답이 없어서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고 슈만 소파에 누워서 쪽잠을 자고 있는
사실 영수는 슈의 팬이었음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었지만..슈의 베이스랑 베이스를 연주하는 손가락 얼굴 다 너무너무 좋아서 안경까지 챙겨들고 공연에 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얼굴을 노려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까봐 손가락이라도 눈에 담기 위해 필사적
슈랑 단 둘이 있는 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오다니..(슈는 자고있지만..) 깨워야하나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도는 사진 하..한 장만 찍고 깨우자..라는 깨어있으면 절대 엄두도 못낼 행동을 실행에 옮기기로 함 무..무음카메라는 없나..
온 몸의 용기를 끌어내서 결국 촬영 버튼을 누른 도..찰칵 소리 나는 순간 이대로 뛰쳐나갈까 자살할까 별생각을 다하지만 사진 한 장이라는 큰 소득을 얻어서 행복했다 행복한 도는 몰랐다 들어올 때 문을 닫지 않아서 벡현이 들어오는 지도 몰랐다..
대강 이 썰의 비주얼을 그려본..역시나 처음으로 그렸던 우민이형..
(여기까지가 트위터 백업..)
누워있는 슈의 얼굴에 코를 박을 듯이 가까이 간 독영수를 보고 어떻게든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게다가 폰에 떠있는 그 사진은 바로 민서기형의 자는 얼굴..벡현은 야 너 뭐하냐? 하면서 도의 폰을 뺏어듬. 도..돌려줘 하면서 손을 뻗는 영수를 내치면서 백은 야, 너 자는 사람 얼굴 도촬도 하냐? 이거 변태 새끼 아냐? 당장 지워 하면서 삭제 버튼 누르려고 손가락 움직임. 그러니까 평소에는 들어본 적 없는 볼륨으로 야!!!!!!!!!!!!!!!!!! 외치는 영수.
벡현은 놀라서 벙 쪄있고 슈는 깨버림. 영수 놀라서 일단 벡현이 손목 끌고 복도로 나갔으면..벡을 복도에 세워두고 화를 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자기가 화낼 군번이 아님. 잠깐 놀랐다가 곧 경멸에 물드는 백의 얼굴. 좋아하면 당당하게 나서던가. 치졸하고 더러운 새끼. 하면서 그때까지도 도의 손에 붙잡혀 있던 손목 탁 빼내어 빠른 걸음으로 멀어지는 벡현. 때마침 나타난 찬녈이 멍하게 서있는 도를 끌어서 인사하며 대기실로 데려감.
데려가면서 벡현이가 너한테 뭐 했어? 라고 물어보지만 묵묵부답인 경수. 걔가 원래 좀 그래..하면서 계속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아니에요 이상의 말을 못하는 영수를 보며 결국 대화 포기. 머뭇거리다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니 슈가 소파에 앉아 웃는 얼굴로 어서와. 라고 말해서 꾸벅 인사하는 영수.
아까는 뭐였어?
예?!
아까 경수 여기 있었어요?
아..별 거 아니었어요..하면서 우물쭈물하는 경수 보다가 결국 호쾌하게(!) 손 내밀어 악수 청하는 슈. 첫대면이 좀 그랬지만, 잘 부탁해.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맞잡자 옆에서 보던 찬녈이 세 손(ㅋㅋ)을 양 손으로 잡아 위아래로 붕붕 흔들면서 잘 해봅시다! 하는ㅋㅋㅋ 어찌저찌하여 이 날은 이렇게 마무리를..
(후일담)
나중에 알고보니 슈가 그 날 발생한 일 알고있으면 좋겠다. 사실 깨어있었음.
형, 저새끼 갤러리에 형 몰카 있는 거 알아요?
응, 알아.
컥, 예?!
그날 자는척 하느라 고생 좀 했지.
깨어있었다구요 ?! 아니, 그전에 왜 그러게 놔둬요!! 이상하잖아!!
왜, 귀엽잖아.
'ㅁ'..?!
이 때 느낀 묘한 감정이 나중에 백에게 있어 어떻게 발전할지는..투비콘티뉴
(여기서 좀 많이 점프해서 보고싶은 장면을 쓰겠음..이 사이에는 후일 보충ㅋㅋ)
영수 합류 후 5번째 합주 후 뒤풀이에서..슈랑 레는 볼일 있다고 먼저 가고 찬녈은 이미 거나하게 취해서 곯아떨어진 상태.
백과 도도 지나치게 취해서 ㅋㅋ 서로 묘한 분위기에서 멍하게 쳐다보다가 키스하게 됨. 정신없이 혀 섞다가 백이 먼저 정신차리고 입 닦으면서 영수 밀쳤으면 좋겠다 ㅋㅋ 뭐, 뭐야, 씨..씨발!! 하다가 급하게 뛰쳐나가고 영수는 멍댕하다가 그자리에서 뻗어버림. 술은 이미 다 깨버렸고, 입에 묻은 침도 다 닦였는데, 끊임 없이 입 닦으면서 도로 주변을 달리는 변벡현. 나 왜 그랬지. 왜 그랬지!! 왜 그랬냐고!!! 이렇게 영수는 모르고 벡현만 아는 사랑의 시작이...
이 뒤로도 여러 에피소드 생각해놨는데 이거 쓰다가 정력 소진함ㅋㅋㅋ
하여튼 좋아하는 벡현의 여러 이미지 중 까칠하고 방방 뛰지만 생각보다 부끄러움 많이 타는..그런 얘기가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