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독계 미션스쿨에서 룸메이트로 만난 백과 도..의 이야기인데

기독교 신자인 엄마 등쌀에 떠밀려 학교에 들어온 무교인 백과

아빠가 목사라서 모태신앙의 길을 걷게 된 독실한 신자(라 믿고있는) 도

#2

백은 굳이 따지자면 무신론자는 아니고..신이 있든 없든 상관 없고 있다면 나 좀 어떻게 해줘봐! 같은 속편한 생각하는 사람.

엄마 등쌀에 밀려서 어렸을 때부터 교회는 다녔지만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부활절에 주는 계란 예배 끝나면 주는 사탕 과자 달란트로 사먹는 떡볶이 이런 게 좋아서 다님ㅋㅋ

그나마 그것도 초등학교 때까지지 중학생 되고 머리 좀 커지니까 이게 다 무엇이야 나는 교회 안 갈래 찡찡대며 매주 주말마다 엄마랑 전투를 벌이는 백.

#3

그런 백이 미션스쿨에 들어가게 되는 계기는 동급생인 남자애와의 미묘한 관계를 엄마한테 들켜서..

그냥 좀 유별나게 구는 남자애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친구가 장난치는 척 어깨에 머리를 기대오거나 등 뒤에서 매달릴 때 심장이 간질간질한 백.

둘이서 놀기로 한 날, 남자애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하와이안 피자도 시켜놓고(!) 데스크탑으로 영화를 보기로  함.

영화는 남자애가 보고 싶다고 한 이름 모를 감독의 외국 로맨스 영화...

백은 어우 야 뭘 이런 걸 보자고 하냐..하면서도 중간부터는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자기 옆 얼굴에 숨이 닿는 게 느껴지길래 화들짝 놀라 쳐다보니 완전히 눈이 풀린 채로 백을 쳐다보는 동급생 남자애..

둘이 홀린듯이 가볍게 키스하고 침대로 몸을 기대는 순간에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옴..

#4

그 뒤는 예상가능한 아침드라마적 전개..잔뜩 화가 나서 뺨 올려붙이고 씩씩대는 엄마와 줄행랑치듯 도망친 남자애.

그리고 어둠이 짙게 깔린 방에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른 채로 우두커니 앉아 있는 백.

그런 일이 있은 이후로 그 아이와 다시 아는 척을 하거나 연락을 할 정도로 호감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그렇게 서서히 그 친구는 잊게 되었지만 백 안의 혼란은 점점 더 커질듯. 뭐가 잘못된 거지? 내가 뭘 잘못한 거지?

그 이후로 친구들과 놀 때 마다 감시하듯 따라 붙는 엄마의 눈초리에 점점 더 백은 질려감.

#5

결국 안심이 되지 않았던 엄마는 백을 기독계 미션스쿨로 진학시키려고 함.

백은 처음에는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되도 않는 가출도 해봤지만..이 이상으로 저항할 수 있는 힘도 뭣도 백에게는 남아있지 않고, 엄마의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음.

그리고 엄마가 진학시키려는 학교가 기숙사제라는 얘기를 듣고 엄마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기회는 이때다 라고 생각하며 결국 진학하기로 함.

#6

백과 도는 룸메이트이니까() 첫만남도 기숙사 방 안이겠지. 

그렇게 오기 싫다 싫다 했지만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첫 생활인 만큼 잔뜩 신이나서 야광별까지 사서 입소한 백ㅋㅋ

침대 위에서 까치발 들고 천장에 야광별 붙이다가 도가 노크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백은 침대 위에서 우당탕쿵쾅 해버림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도는 주저하다가 결국 조심스레 문을 열어보는데..엉덩이 문지르면서 아..안녕? 하는 백과 마주하게 되는데..

#7

도는 온화하지만 엄격한 부친 밑에서 자라난, 부친과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이면 좋겠다.

확고한 신앙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목사인 아빠의 영향으로 자기 인생에서 종교가 전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종교와 자신의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생기는 중.

본인한테 '혼란스러운 상태'가 찾아오는 게 싫어서 이러한 회의감이 들면 서둘러 마음 속에서 지우려고는 하는데..

갈수록 그런 생각이 드는 횟수가 늘어나는 중.

이렇게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무의식적으로 주기도문을 외우는 것도 아버지 덕에 생긴 버릇.

#8

입학식에서도 백 모친과 도 부친이 하는 말이 판이하게 다를 것 같다.

백 모친은 "엄마가 비싼 돈 들여서 좋은 학교 보낸 거야. 여기서는 허튼짓할 생각하지 말고 얌전히 지내야 돼. 알겠어?"

이에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주머니에 손 꽂고 주변을 휙휙 둘러보는 백.

도 부친은 "어디서든 잘 할 거라 믿는다"하며 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음.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하고 허벅지 부근의 옷감을 살짝 쥐었다가 놓는 도.

거기에 덤으로 따라 붙는 "네가 어디에서 뭘 하든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할 거다."라는 말에 살짝 눈을 내리까는 도.

#9

아무튼 이래저래 친해지는 백도인데 역시 이 사이의 이야기를 채워넣는 게 제일 어렵다 ^_ㅠ

사실 백은 도가 좀 어렵다. 나쁘진 않은 애인 것 같은데 묘하게 말 걸기 어려운 분위기이기도 하고

같이 급식 먹으면서 호구조사 좀 해보니까 모태신앙 독실신자 같아서 아 얘랑은 친해질 일이 없겠구나..라고 무의식 중에 선을 긋는 백

그리고 좀 목석 같은 구석이 있어서 자기가 주접을 떨어도 웃지를 않으니 더더욱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는 백.

#10

첫 채플 시간에는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둘이 같이 앉게 되는데..

교회 예배도 지루한 사람인데 채플 시간에 입 닫고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좀이 쑤시는 백.

결국 옆자리 도한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소란스럽게 굴다가 목사님한테 지목당함ㅋㅋ

자네 지금 내가 무슨 얘기 하고 있었는지 듣고 있었나? 어디 한 번 말해보게. 하니까

백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교회 n년간 다니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찬송가를 두손 모아 부르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2초 동안 정적이 흐르다 박장대소하는 애들 사이에서 꿋꿋하게 1절 끝까지 부르고 자리에 앉는 백.

목사도 어이가 없었는지 너털웃음을 지으며 앞으로는 집중하라고만 하고 이야기를 계속함

옆에서 너 진짜 웃긴다..하고 킥킥대는 도를 보며 내가 목사 아들보다 낫지? 추임새 넣으면서도 괜히 머쓱해지는 백.

얘가 이렇게 웃을 줄도 아는구나.

#11

학교 커리큘럼 다 싫지만 매일 아침 채플 시간마다 채플 감상문 써내는 게 죽을맛인 백.

옆자리 도를 보면 항상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어쩌구저쩌구 잘도 써내려 가고 있음.

야, 나한테도 보여줘, 나 진짜 쓸말이 없어. 하는 백의 말에 도가 백의 감상문 용지를 들여다보니 하나님 존나 사랑합니다. 딱 한 마디만 써 있음. 그거 보고 어이가 없어 웃음 짓는 도 ㅋㅋ

백을 놀려주려는 심산에 네가 알아서 써. 하고 용지를 손으로 가리고 적으니까 거기에 또 백이 노발대발해서 둘이 투닥투닥 하다가 목사님한테 또 걸릴듯..

#12

아무래도 둘이 성정이 다르니까 결국 함께 노는 무리도 점점 달라지게 될듯

활발하고 시끄럽고 기독교에 별반 관심 없는 백의 무리와 독실한 신자에 온화하고 조용한 도의 무리.

서로가 서로의 친구들을 못마땅해 할 것 같다. 쟤는 꼭 지 같은 애들이랑만 다닌담.

제일 먼저 친해진 친구인데! 다른 사람이랑 더 친해지는 걸 보니 조금 짜증나. 

하지만 결국 일과가 끝나고 밤에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건 룸메이트이니까. 가장 사적인 영역을 제일 먼저 공유하니까, 하고 이상한 구석에서 안심하는 두 사람. 

#13

기숙사제 학교인 만큼 친구들끼리 서로의 방에 놀러가는 일도 잦은데 그럴 때마다 묘하게 신경전? 같은 걸 벌이는 백도 보고 싶다.

친구들이 놀러와도 서로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지만 사실은 엄청 신경 쓰고 있음.

주로 도는 침묵하거나 무뚝뚝하게 굴고 백은 도랑 도의 친구가 뭐라도 얘기하려고 하면 대화가 이어지지 못하게 계속 말 거는 타입.

쟤 오늘 따라 왜 저런담.이라고 생각하지만 구태여 말로 꺼내지는 않는 백도.

#14

뻘한 설정이지만 도는 무조건 샤프 아니고 연필 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칼로 연필을 반듯하고 뾰족하게 깎아서 정리해놓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도.

백은 이걸 유난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괜히 야 나도 써볼래, 하고 도의 연필로 힘주어 글씨를 쓰다가 꼭 심을 부러뜨려 먹음.

너는 또..도가 한숨 쉬며 연필을 다시 가져가서 깎으면, 그 옆모습을 구경하는 백.

#15

처음에는 어쨌든 도따라 곧잘 말을 지어내서 채플 감상문을 제출하지만

갈 수록 본인이 느끼는 종교에 대한 의구심이나..이런 것들을 여과없이 풀어놨다가 목사님한테 불려가서 한 시간씩 설교 듣고 오는 백.

도는 그런 백이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태까지 거짓말로 잘도 피해갔으면서 왜 이제와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됨.

결국 여느때처럼 설교 듣고 돌아온 백에게 도가 이런 생각을 담아 한 마디 던지자

하지만 이상하잖아..하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풀어놓는 백의 이야기에 묘하게 설득되는 도

왜냐하면 한 번도 도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음..하나님이고 뭐고 나랑 무슨 상관이 있고 내가 왜 하나님에게 헌신하며 살아야 하는지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어서..

아무튼 이때를 기점으로 자신이 종교에 품던 회의감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 조금씩 해방감을 느끼는 도.

백은 이런 도를 알 리가 없지만..아무튼 도는 그랬다.

#16

저녁에 방에서 공부하다가 오늘따라 집중이 안돼서 연필만 줄창 깎고 있는 도.

방문 밖에서부터 시끄러운 말소리가 들리더니 곧 백이 방문을 열고 들어옴.

근데 말투가 ㅋㅋ 처음 들어보는 말투인 거임 오웅~그래쪄? 우리 **이 오빠 보고시퍼쪄? 쪼오~끔만 기다리면 오빠가 **이 보러간당~사랑해요~보고싶어용~하면서 전화기에 대고 쭈왑쭈왑대고 난리가 아님ㅋㅋㅋ

도는 소름이 돋으면서도 뭐지..? 싶어서 연필 깎으면서 계속 힐끔힐끔 쳐다봄

그러다가 오빠한테 뽀뽀 한 번 해야지! 뽀뽀! 하는 소리에 결국 삐끗해서 손 베임

앗! 하는 나지막한 비명 소리를 듣고 시선을 돌리는 백.

통화에 열중하고 있던 백은 놀라서 도를 쳐다봄.

시,신경쓰지 말고 통화 계속해..하면서 손에서 몽글몽글 맺히는 피를 지혈하기 위해 한 손으로 서랍을 뒤지는 도.

더듬더듬 서랍을 뒤지는 도의 손목을 낚아채서 손가락을 입에 무는 백.

손을 빼낼 생각조차 못하게 놀란 도..입에 넣고서야 아 뭔가 잘못됐구나 깨달은 백은

아..미안 하고 당황한 얼굴로 입에서 도의 손가락을 뺌.

그렇게까지 심하게 베인 건 아니었는데..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두 사람의 방...

#17

잠시 정적이 흐르다 조심스럽게 묻는 도.

아까 통화하던 건..여자친구야? 엄청..사이가 좋은가봐. 자기가 물어보면서도 이렇게 머쓱할 수가 없는 도..

아, 그거 내 사촌동생이야. 올해로 7살. 나를 엄청 좋아해서 종종 고모한테 저렇게 전화가 와. 여자친구라니 ㅋㅋㅋㅋ 하고 푸핰대며 웃는 백.

아 난 또..하면서 얼굴이 시뻘개지는 도. 

뭐야 도경수, 질투했어?? 질투했어?? 하면서 고개를 들이미니까 아니거든 좀..나 샤워할래. 하고 황급히 샤워실로 들어가는 도. 

민망해서 찬물 틀고 딴 생각하는 도와 자기도 모르게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는 백.

이때를 기점으로 둘의 관계도가 미묘하게 달라질 것 같다.

#18

모처럼 개교기념일이라 학교 쉬는 날. 일상에 지친 두 사람은 놀러나가자는 친구들의 권유도 거절하고 방에서 뒹굴거리기로 함.

서로의 침대에 누워서 시덥잖은 얘기나 한 마디씩 던지며 폰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갑자기 영화 볼래? 하고 묻는 백.

나가기 싫어..하고 도가 중얼거리니까 뭘 나가긴 나가, 방에서 보자고. 하면서 벌떡 일어나 노트북을 켜는 백.

학교에만 있으니까 뭐가 유명하고 재밌는 영화인지 몰라서 대충 박스오피스 1위라는 영화를 다운받는 백과 도

영화 다운로드 걸어놓고 백이 나가서 팝콘이랑 음료수랑 잔뜩 사가지고 들어옴. 나는 나초가 좋은데..하니까 백이 성질내면서 아 쫌 주는대로 먹어!! 하고 소리침ㅋㅋ

#19

근데 이것도 로맨스 영화인가봐..둘이 노트북 올려놓고 침대에 엎드려서 과자 집어먹고 있는데(도는 엄청나게 싫어했지만 아 오늘 같은 날까지 뻣뻣하게 앉아서 과자를 먹어야겠어? 하고 도를 회유해서 자기 침대에서 먹고 있음ㅋㅋ)

화면에서 찐한 키스신이 나오기 시작함..순식간에 방은 좀 묘한 분위기가 되는데

자기도 모르게 홀린듯이 도를 쳐다보는 백. 시선을 느끼고 백을 돌아보니까 백 얼굴이 자기 코 앞에 있어서 깜짝 놀라는 도.

그렇게 코끝까지 맞닿았다가 데자뷰를 느끼고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도를 밀어내는 백.

뭐, 뭐야..깜짝 놀랐잖아..하고 도가 말하니까 그제야 백은 자신의 이상행동을 자각함

#20

우리..좀 이상한 것 같아. 하고 먼저 말을 꺼내는 백.

...뭐가?

그냥, 다...다 이상해.

솔직한 척 하지만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 제일 모르고, 판단을 유보하는 게 백이고

도는 이미 자각이 있고 마음속에서 결심을 어느정도 굳힌 상태인데 백의 반응 때문에 혼란스러워질듯.

그래도 여기에서 먼저 한 방을 던질 수 있는 게 도가 아닐까 싶은.

나는 너 때문에..내가 믿고 있던 것을 의심하게 됐어.

근데 너는 왜 이제 와서 발뺌해?

하나님 나부랭이고 뭐고 다 우습다면서, 너랑은 상관없는 얘기라고 했으면서..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슬픔이 깃드는 도의 얼굴을 보면서 백은 자기도 모르게 도의 말을 막으려고 먼저 입맞출 것 같다.

그후 정신없이 입맞추면서 암전(

#21

암튼 이때를 기점으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바뀌겠지. 

기숙사방에서만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다가 이제는 그게 점점 더 확장돼서 학교에서도 그럴 것 같다.

어느날인가는 채플에서 동/성애 관련 얘기가 나와서..동성애는 죄악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는..어쩌구저쩌구 해서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지는 도. 그때 슬며시 도의 손에 손깍지를 끼는 백. 도 깜짝 놀라서 백 쳐다보니까 

정면만 바라보면서 손을 더욱 얽어오는 백. 도가 손을 빼내려고 하니까 더 세게 손 쥐고 못 빠져나가게 잡는 백.

결국 도가 포기하고 손에 힘 푸니까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며 실실 웃는 백이랑 귀끝까지 시뻘개진 도..

결국 채플 끝나자마자 둘이 교사용 화장실로 달려감

#22

아 여기까지 쓰니까 정력 딸려 ㅋㅋ큐ㅠㅠㅠㅠ 이 사이에 일들은 나중에 수정하고 추가하겠습니다 더 있는데 글로 풀어쓰기가 힘들어..

아무튼 대강 요약하자면 둘 사이를 선생님한테 들켜서 반성문 쓰고 설교 듣고 격리당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백도.

처음과는 반대로 이 상황에서 도망치지 말자고 생각하는 백과 결국 내가 틀렸던 걸까 자책하면서 오히려 종교에 깊이 몰두하는 도.

끊임없이 회개의 기도를 올리며 탈출구를 찾지만 점점 더 정신을 갉아먹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는 도와 그런 도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입술만 짓이기는 백..

그러다가 결국 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순간에 너 미쳤어?! 하고 붙잡고 매달리는 백. 도가 횡설수설 하면서 너도, 나도 이제 그만두자. 더 이상은 못하겠어, 우리는 죄를 짓고 있는 거야..하고 영혼없이 중얼거리니까 제발! 제발..제발 그만해 하고 흐느끼듯 말하는 백. 난 너랑 이렇게 못 끝내. 네가 정 힘들다면..조금만 떨어져 있자.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어.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어. 그때까지 조금만, 조금만..기다려주라. 제발, 응? 하고 매달리며 우는 백..이 보고 싶었다 (원래 배경은 사실 학교 앞에 호수가 있어서 비오는 날 물가로 걸어들어가려는 도를 붙잡는 백이었는데 넘,,오바쌈바 떠는 것 같을까봐,,)

아무튼 그렇게 진흙투성이가 되어 비를 맞으며 돌아오는 백도. 서로 맞잡은 손에 묻은 진흙이 비로 씻겨져 내려가는 것을 보며 도는 우리에게도 내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백도는 원래의 무리로 돌아가서 각자의 일상을 보낼듯..이따금 복도에서 지나가다가 눈이 마주치면 서로의 미래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백과 도...가 이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둘은 나중에 행복해지겠지요..?

푼지 2년이나 된 썰 치고는 너무 날 것이라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지만,,아무튼 박제해두고 싶어서 ㅎㅎ

보컬 죤대 기타 벡현 베이스 민셕 (리더) 드럼 차녈 키보드 래이 대강 이런 느낌으로??

였는데 종대가 군대가면서 보컬이 공석이 되고..밴드 왹서는 보컬 할 사람을 구하고 싶은데 잘 안됨 그러다가 민셕이 동기한테 견수를 소개 받았는데 얘 노래 좀 괜찮은데 우리 음악 방향이랑 안맞는 것 같음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했더니 알고보니 공연에 맨날 출석 도장 찍는 애 ㅋㅋㅋ 맨날 안경 쓰고 와서 한 군데만 줄창 노려보다 가서 쟤는 뭐하러 오는 거지 싶었는데 노래를 잘하는 친구였구나

반갑기도 하고 노래 녹음한 걸 멤버들한테 들려줬더니 반응도 나쁘지 않아..결국 죤대가 없는 2년 동안만 부탁하기러 했는데 한 명 반응이 영 시원찮음 그것은 바로 벡현

1. 태영이랑 민성이 둘 다 극중에서 고1인지 고2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일단 고1인 걸로 하자. 

2. 갓입학해서 같은 반에 배정된 두 사람은 아직 서로의 존재를 모름. 태영이는 기본적으로 사람한테 관심이 없어서. 민성이는 주변에 앉은 애들이랑 친해지기 바빠서+중학교 때 같이 올라온 애들이랑 떠들기 바빠서. 정작 제일 친한 친구들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민성이가 활달하고 시끄러우니까 상대의 존재를 먼저 인식하는 건 태영이일듯. (잘생겼으니까) 얼굴 먼저 기억하고 이름은 민성이가 수업시간에 졸다가 걸려서, 뭐 그런 것들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 걸로. 민성이는 친구들끼리 얘기하다가 누가 태영이 얘기 잠깐 꺼내서 흘깃 쳐다보고 (역시나 잘생겨서) 기억했지만 이름까지는 기억 못할듯.

2. 서로가 기억하는 공식적인 첫 만남은 태영이가 알바하는 편의점에서.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에 민성이가 우산사러 편의점 들어갔다가 만남.  아씨...엄마가 우산 가져가라고 했을 때 까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계산대 앞으로 가는 민성. 그런데 계산하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

어? 너 우리반 아니야? 그..이름이..ㅊ..최...최...

최태영.

아 그거!!!

...

...

...

미안.

됐어.

대화 아닌 대화 후에 태영이가 빨리 안나가고 뭐하냐는 얼굴로 쳐다보니까 머쓱하게 머리 긁적이며 빠이~~하는 민성.

친구의 이름을 잘 외우자고 다짐하는 민성과 민성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아무래도 좋은 태영. 다음 손님 바코드 찍는 사이에 잊어버림.

3. 사실 태영이는 좀 다른 이유로 긴장했는데 그 이유는 알바하는 거 들킬까봐. 일부러 선생님이나 학교 애들한테 안들킬려고 학교에서 꽤 거리가 있는 편의점을 선택했는데 (그래서 거의 마주칠 일 없음) 이렇게 쟤랑 마주칠 줄이야. 망했다. 학교가서 다 부는 거 아냐? 알바 끝나고 한참 뒤에야 집에 가면서 이 생각에 초조해하는 태영.

4. 민성이가 왜 학교랑 거리가 있는 편의점에 들어갈 일이 있었느냐, 는 사실 민성이는 엄마 몰래 기타학원에 다니고 있다. 공부에 열을 올리시는 분은 아니지만 자기 동생(민성이 삼촌)이 기타 잡고 뚱가당하는 백수로 놀고있는 게 못마땅한 어머님은 기타의 ㄱ만 들어도 짜증내시는 분. 하지만 그런 삼촌의 방랑자(?) 기질을 못내 동경한 집안의 막내 민성은...결국 용돈을 쪼개고 쪼개서 기타학원에 다니는 중. 엄마한테는 독서실에 다닌다고 대강 둘러댔다. 언젠가는 자작곡을 만들어 연주하는 것이 꿈.